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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시엠립 외곽의 선돌 신앙과 마을 공간

동남아시아 건축은 거대한 사원이나 도시 건축 못지않게, 농촌 지역의 마을 단위 공간에서도 그 정수가 드러난다. 특히 캄보디아 시엠립(Siem Reap) 외곽의 전통 마을에서는 크메르 건축 유산의 그림자 속에 자리한, 민속신앙과 건축의 긴밀한 연결을 볼 수 있다. 이 마을들에서는 지금도 선돌(Standing Stones)을 중심으로 한 주거 구조와 공동체 공간이 형성되어 있으며, 선돌은 단순한 기념물이나 조형물이 아니라, 신성한 수호의 중심이자 공동체 정체성의 상징으로 기능한다.이러한 선돌은 지역 주민들에게 조상과 신의 존재를 상징하는 대상으로 여겨지며, 마을 중심이나 주요 교차로, 전통 가옥의 마당, 혹은 사당 근처에 위치한다. 시엠립 외곽 마을에서 어떻게 선돌이 주거 공간과 신앙, 사회적 구조 속에 통..

인도네시아 바뉴왕이의 대나무 가옥과 공동 주거

동남아시아 건축에서 대나무는 단순한 재료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상징이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쪽 끝에 위치한 바뉴왕이(Banyuwangi) 지역은 독특한 대나무 건축 전통과 공동체 중심의 주거문화를 동시에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해안과 산지가 만나는 이 지역은 열대기후 특성상 고온다습하며, 자연재해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다. 그 속에서 바뉴왕이 주민들은 가볍고 유연하며 재생할 수 있는 대나무를 활용해, 세대를 잇는 주거 시스템을 발전시켜 왔다.이 지역의 가옥은 한 가족이 아닌 여러 세대가 함께 거주하는 구조로, 대나무를 기본 재료로 한 채 구조가 서로 이어지는 독특한 공동 주거 형태를 가진다. 이는 단순히 공간을 나누는 방식이 아니라, 가족 간 협력과 공동체 의식이 깊이 뿌리내린 주거 철학이다. 이 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