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건축은 거대한 사원이나 도시 건축 못지않게, 농촌 지역의 마을 단위 공간에서도 그 정수가 드러난다. 특히 캄보디아 시엠립(Siem Reap) 외곽의 전통 마을에서는 크메르 건축 유산의 그림자 속에 자리한, 민속신앙과 건축의 긴밀한 연결을 볼 수 있다. 이 마을들에서는 지금도 선돌(Standing Stones)을 중심으로 한 주거 구조와 공동체 공간이 형성되어 있으며, 선돌은 단순한 기념물이나 조형물이 아니라, 신성한 수호의 중심이자 공동체 정체성의 상징으로 기능한다.이러한 선돌은 지역 주민들에게 조상과 신의 존재를 상징하는 대상으로 여겨지며, 마을 중심이나 주요 교차로, 전통 가옥의 마당, 혹은 사당 근처에 위치한다. 시엠립 외곽 마을에서 어떻게 선돌이 주거 공간과 신앙, 사회적 구조 속에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