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건축은 각국의 종교, 역사, 자연환경이 만들어낸 독자적인 양식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발달해 왔다. 그중에서도 라오스는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매우 깊은 건축 미학을 품은 국가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 루앙프라방은 라오스 불교 건축의 중심지로, 정제된 색감과 조형미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사원들이 도시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이곳의 사원들은 금빛으로 치장된 타일, 붉은색 벽체, 섬세한 나무 조각, 그리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배치로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는 또 다른 건축적 인상을 준다. 사원이 단순한 예배 장소가 아니라, 지역 사회의 중심이자 예술과 철학이 구현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루앙프라방의 사원 건축은 동남아시아 건축의 절제미와 정신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