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북부와 태국 남부가 만나는 경계 지대는 단일 국가의 도시 체계에서 벗어난 복잡한 민족 구성과 다층적인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특히 파타니(Pattani), 나라티왓(Narathiwat), 끌란탄(Kelantan) 등의 지역에는 전통 유목민 계층과 이주 공동체가 혼재되어 있으며, 이들은 국가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살아갑니다. 이들 중 일부는 소수 무슬림 유목민 또는 반유목민 생활을 유지하면서 계절별 이동을 반복하고 있으며, 고정된 건축물보다 이동할 수 있는 임시 구조물에 의존하는 주거 문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목 생활은 단순한 전통의 잔재가 아니라, 기후, 생계, 안전, 정치적 현실에 대한 실질적 대응 전략입니다. 말레이시아-태국 국경 지역은 습한 열대 기후와 빈번한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