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포함된 지역으로, 지진 활동이 매우 활발한 나라입니다. 그중에서도 루손섬 남서부에 위치한 바탕가스 지역은 화산, 단층선, 지각 변동이 복잡하게 얽힌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특히 지진 위험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탕가스 주민들은 이런 자연조건 속에서 수 세대에 걸쳐 재난에 대응하며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지진에 특화된 독자적인 건축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습니다. 지진은 순간적인 충격만 아니라 여진, 기반 침하, 산사태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튼튼한 집을 짓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바탕가스 지역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건축 구조, 자재 선택, 주택 배치, 그리고 생활 방식까지도 모두 고려하는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