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시아 건축은 다양한 문화권과 종교가 접촉하는 지점에서 생겨나는 혼합성과 융합 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많다. 말레이시아 북동부에 위치한 켈라탄(Kelantan)주는 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말레이 이슬람 문화와 태국불교문화가 혼재된 지역이다. 이 지역은 말레이시아 내에서도 이슬람적 색채가 매우 강한 곳으로 알려졌지만, 동시에 불교 사원과 승려 공동체가 공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부 마을에서는 하나의 건축물이나 단지에 두 종교의 조형 요소가 공존하는 독특한 사례들이 관찰된다.이 글에서는 켈라탄주에서 나타나는 이슬람과 불교의 혼합 건축 사례를 중심으로, 종교적 상징, 공간 배치, 재료, 장식에서 어떤 융합이 이루어졌는지를 살펴본다. 이는 단지 종교의 공간이 아니라, 다른 신념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