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시아 건축은 땅 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에서는 수로와 강, 바다 위에 세워진 수상 마을이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고, 그중에서도 브루나이의 캄퐁 아이에르(Kampong Ayer)는 규모와 유지력 면에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독보적인 수상 공동체라 할 수 있다. 이곳은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 중심부에 위치하면서도, 지금까지 수 세기 넘게 물 위의 생활을 유지해 온 전통 마을로 알려져 있다.이 글에서는 브루나이 수상 마을의 전통 주택 구조가 어떻게 생태 환경에 적응하며 발전해 왔는지, 그리고 주거 형태가 어떻게 공동체 정체성, 일상생활, 도시계획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펴본다. 단순한 물 위의 집이 아닌, 하나의 살아 있는 생태-건축-문화 시스템으로서 수..